먼저 피부에 유해한 환경부터 개선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전과 환경에 의한 질환이라고 한다면, 가정에서 엄마가 아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유해한 환경을 개선하고 보다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김진우 과장은 몇 가지 준수 사항이 있다고 조언한다.
첫 번째로는 급격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기들은 혈관 반응이 비정상적이므로 온도와 습도 변화가 심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들어왔을 때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증세가 더욱 악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가능한 한 피부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긁거나, 때를 밀거나, 비누를 많이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해서 땀을 많이 내거나, 자극적인 물질을 접촉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먼지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동물의 털·침·비듬 등을 제거하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결국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범은 바로 집 안 곳곳에 숨어 있는 셈이므로 엄마의 손이 두 배는 바빠져야 한다.
네 번째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일이다. 얼굴 가득 울긋불긋한 습진이 돋아 가려움에 밤새 잠 못 이루며 칭얼대는 아기를 바라볼 때마다 엄마는 차라리 대신 겪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참기 어려운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특성을 지닌 탓에 아기들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준다. 어른은 긁고 난 후의 더 나빠질 상황을 생각해서 가려운 걸 참을 수도 있지만 아기는 그렇지 못하다.